맥북 구입기

저는 맥을 싫어 했습니다. OS7 시절 저는 학교에서 맥을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eMac수준의 컴퓨터가 널려있는 학교에서 느릿 느릿한 인터페이스에다가 하고 싶은 게임(듀크 뉴켐 3D 같은 DOS 게임)도 할 수도 없었고 또 여차하면 나오는 에러로 제 인상에는 구린 컴퓨터로 밖혀있었습니다. 그 당시 컴팩 프리자리오 하이엔드(MMX가 바로 나오기 전 이니 대략 도수는 ...)사양의 PC를 가지고 있었으니 윈도우 95가 왜 맥 OS보다 좋은지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최고의 게임 케릭터였던 듀크형님 당시에는 PC판만 있었다


어느덧 한국에서 전자 상거래를 본격적으로 밀어주는 시절에 저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술을 섭렵하고 싶어서 포토샵(이름만 알고 있었던)으로 유명한 어도비 공인 학원(대략 모 대학 사회교육원)에 다녔습니다. 그 곳에서 뜻하질 않았던 G4(당시에는 워크스테이션급)로 일러스트레이터 8과 포토샵 5.5등의 프로그램을 접하고 또 하루에 10-12시간 정도를 투자(방학이라서)를 했습니다. 일러스트의 기본인 패스 뜨기만 해도 행복했던 그 시절에 느닷없이 매력을 느낀 것이 하나 있었는 데 바로 G4맥킨토시와 맥 OS 9이었습니다. 폰트나 GUI인터페이스나 또 그 당시 비싸고 레어 아이템이었던 DVD RAM(지금도 상당히 레어)을 만져본 이후에 전에 틀어 밖혔던 고정관념이 맥에 대한 애정으로 바뀌었고 그 당시에도 맥으로 한국의 웹페이지에 제대로 들어가질 못 했어도(맥에 '기본'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어러도 제대로 지원을 하질 못했다) 또 네스케이프를 시간을 들여서 다운을 받아서 웹서핑을 해도 동그란 마우스 때문에 손과 팔이 저렸어도 저는 맥이 좋았습니다. 정말로 학교를 나와 업계에 들어갈 생각을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당시 중1) 부모님과 상담을 하고 또 10일 동안 조퇴를 했고(쓸모없는 3학기) 별 수를 다 썼지만 아버지가 약속을(일종의 계약) 뒤엎는 바람에 저는 맥과 멀어져야만 했습니다. 나중에 맥을 (정확히는 컴퓨터) 살 수있게 해준다고 하셨지만 3분의 1을 대라는 어명으로(당시 G4는 모니터 빼고 300만원정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OSX나 G4큐브, iBook 이나 다른 소식을 들었지만 그 열정은 식어버렸고 그대신 오래묶은 IBM 싱크패드로 좀 오래된 게임(대다수가 잡지 번들용 특히 센티..., 두근세근...등의 장르 게임을 많이 함)을 하고 학교 숙제나 하고 그랬습니다.


당시에는 그림의 떡


그러던 어느 날 CDP를 잃어버려 대용품을 찾다가 아이팟 셔플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잊었던 맥의 기억을 찾았습니다. 구매가 가능한 가격대였고 또 고용량이 필요했으니 저에게는 맞는 제품(그 당시에는)라고 생각을 해서 사려고 했는 데 몇 달 후에 나노가 나오더군요. 더 예쁘고 컬러 액정에 작고 그래서 나노를 목표로 돈을 모으다가 야간 부족해서 못 사고 조금 더 기다리니까 5세대 아이팟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바로 샀습니다. 정말 만족했고 또 CD가 많은 저에게 딱인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4개월 후에 누군가가 사고로 부셔버렸고 (보드+액정+하드+그리고 쏟아부은 시간)이 날아가 버리고 그 누군가가 보상으로 나노 4기가 살 수 있는 금액을 줘서 바로 나노 지른 이후 바로 출국하고 외국에서 2개월만에 소매치기를 당하고 (그 것 때문에 우울해서 2주 이상 실연당한 사람처럼 지네고) 또 2개월 만에 30기가 5세대 아이팟사서 2개월 만에 고장나고(써비스 기간 11일 남겨놓고 망가진 정말 타이밍 좋은 녀석) 2주만에 리버받고 또 1주만에 그 누군가가 아이팟만(책상위에 아이팟 케이블 2개와 충전기 그리고 카메라와 액정달린 플스2와 DS가 있었다) 가져가서 머리뜯고 날리쳤습니다. 그래도 '또' 아이팟(이쯤되면 중독)을 사려고 정보를 뒤적거리다가 본 아리따리한 자태를 보이시는 맥북의 스냅샷을 봤습니다.


보자마자 지름신이 오셨다


부트캠프로 윈도우즈 공식적으로 설치 할 수 있는 컴퓨터에다가 동급 PC와 비교를 해도 저렴한 가격을 보고 반했습니다. 어떻게든 사고 싶었지만(한국에 있었으면 벌써 샀다) 자금이 여유롭지 못했고 또 제가 있는 이곳 아르헨티나의 전자제품가격은 한국의 약 2배로 가장 싼 흰색 맥북이 거의 2000$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보내준다고 해도 지구반대편의 운송비+강력한 세금이 때문에 현지에서 사거나 한국에서 붙이거나 거의 차이가 나질 않았습니다. 1200~1300불정도 되는 노트북을 3월정도에 찾았을 때는 가장 후진 코어 듀오를 단 컴퓨터는 1500불대였고 잘 뽑아봐야 센트리노 1.6GHz에 IBM 싱크패드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을 때 정말 우연으로 찔러본 사람이 맥북 그것도 신상품을 1200불정도에 판다고 했을 때 기절 하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사기인줄 알았을 정도이니까요.


안노 이후 정신 세계를 지배하시는 분


하여간 무엇이든지 간절하게 소망을 하면 다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맥과의 인연은 더욱 깊어지고 또 OSX 덕분에 어릴적의 우상인 빌 게이츠(지금은 바퀴벌레보다 싫다)를 대신한 스티브 잡스를 좋아(숭배일지도...)하게 되었네요.

아 그리고 OSX용 듀크뉴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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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tsuko | 2007/04/19 00:37 | Appl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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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anderer at 2007/04/19 19:16
행운이군요 ^^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전자제품 비싼 곳에서 저렴하게...
저도 비디오아이팟 사용하고 있답니다.
Commented by Ritsuko at 2007/04/19 20:57
Wanderer/ 감사합니다. 비싸서 좌절하고 있었을 때 구매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 아이팟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나노나 셔플을 사던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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